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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0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이후 둔화된 업황 속에서 범용 백신을 새 승부처로 삼는다. 팬데믹 특수가 끝난 뒤 글로벌 백신 기업들의 중장기 체력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회사는 사베코바이러스 계열 후보물질과 해외 생산 거점을 앞세워 다음 감염병을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1월 사베코바이러스 계열을 표적으로 한 범용 백신 후보물질 ´GBP511´의 글로벌 임상 1/2상을 개시했다. 이번 연구는 호주에서 18세 이상 성인 약 368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해당 임상의 핵심은 코로나19를 포함한 사베코바이러스 계열 전반에 대한 교차 면역 반응 확인이다. 현재 유행하는 변이에 맞춘 대응을 넘어 향후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는 사스(SARS) 유사 바이러스까지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GBP511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2년 상용화한 국내 유일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합성항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미국 워싱턴대학교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의 나노입자 디자인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는 오는 2028년까지 안전성 및 교차 면역반응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게획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백신 경쟁의 핵심이 빠른 개발과 대량 생산에서 여러 감염병에 응용할 수 있는 플랫폼 확보로 바뀌는 상황과 맞물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으로 쌓은 합성항원 개발 경험을 GBP511에 이어 붙여 다음 감염병 대응 역량으로 넓히려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뒤 성장성을 다시 입증해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도 이번 임상은 기술 체력을 가늠할 시험대다.
팬데믹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국제기구의 경고도 이런 전략에 힘을 보탠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World Bank)이 공동 설립한 글로벌준비태세감시위원회(GPMB)는 올해 보고서에서 "세계는 아직 의미 있게 더 안전해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와 국제 이동 확대, 지정학적 갈등이 겹치면서 새로운 팬데믹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감염병 대응 체계가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만큼 변이 바이러스까지 겨냥할 수 있는 범용 플랫폼의 가치가 커지는 분위기다.